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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조작 사기사건 월드컴(WorldCom)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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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미국에서는 사베인스-옥슬리법(Sarbanes-Oxley Act)이 재정되었다. 이 법은 기업이 재무 기록을 보관하고 보고하는 것에 대해 특정 관행을 의무화로 지정한 미국 연방법 중 하나이다. 이 법에는 미국의 모든 공개 회사 이사회, 경영진 및 공공 회계 회사에 대한 요구 사항을 규정하는 11개 섹션이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 공기업 이사회의 책임을 다루고, 특정 위법 행위에 대한 형사 처벌을 추가하였다. 몇 조항은 비상장 기업에도 적용될 정도로 회계 감사에 대해 엄중하게 관리 감독을 하기 위한 법이다. 이 법은 주로 큰 기업이나 회계 조작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제정되었는데 이 법의 제정하게 된 배경에 월드컵이라는 회사가 관련되어 있다. 어떠한 사건이었는지 자세히 알아보았다.

 

회계조작 사기사건 월드컴 스캔들 이미지
회계 감사를 받는 월드컴 운영진 이미지

스캔들의 주인공  통신회사 월드컴

월드컴의 역사를 알아보자. 이 회사는 한 때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장거리 회사였다.(첫 번째는 지금도 큰 통신회사인 AT&T)

월드컴은 1983년에 미시시피주 잭슨에 본사를 둔 통신회사 Long Distance Discount Services, Inc로 출발했다. 

1995년에 규모가 더 작았던  통신회사들을 인수, 병합하면서 규모가 커지면서 이름을 월드컴으로 바꿨다. 1997년에 월드컴은 MCI Communications와 37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진행했는데 당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업 합병이었다. 1998년에 MCI WorldCom이 탄생했다. 1999년에는 Sprint Corporation과 1,29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시도했으나 기업독점을 우려한 법무부와 유럽연합의 반대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2000년 말에 MCI Worldcom은 WorldCom으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이후 회계 스캔들 사건이 불거지며 2002년에 파산신청을 했으나 2006년에 MCI로 이름을 변경하고 버라이존 비즈니스에 인수되어 통합되었다. 

 

 

월드컴 스캔들의 진행

1999년 중반부터 월드컴의 핵심 임원들은 회사의 주식을 유지하기 위해 월드컴의 수익 감소를 감추려는 시도를 했다. 이에 이용된 방법은 회계내역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수익 감소를 위장할 수 있었다. 주로 두 가지 내역을 이용했는데, 첫 번째는 대차대조표에서 회선비용(다른 통신회사와의 접속비용을 이름)을 비용 대신 자본 지출로 기재한 것이고 두 번째는 기업 미할당 수익 계정을 가짜 회계 항목으로 만들어 수익을 부풀려서 기재했다. 

2002월에 내부 감사를 비밀리에 이끈 사업부 부사장과 수석 동료 팀은 38억 달러 상당의 사기 항목을 밝혀졌는데, 좀 이른 시기에 정기 자본 지출 감사를 받는 중에 의심스러운 대차대조표 항목이 발견되어 조사가 시작되었다. 감사팀과의 회의에서 기업 재무 이사는 '선불 용량' 항목에 대해 자본 지출 요청에 승인을 했음에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주장하면서 문제점으로 감지되었다. 사업부 부사장이었던 신시아 쿠퍼는 이 내역을 월드컴의 감사 위원회와 이사회에 알렸다. 끈질긴 추적 끝에 '선불 용량'에 대한 추가 항목을 발견했는데, 이는 2001년부터 2002년 1분기까지 손익계산서에서 대차대조표로 이체된 대규모 금액이었다. 재무책임자 스콧 설리반은 선불 용량에 대해 사용률이 낮은 동기식 광 네트워크 및 회선  관련된 비용이라고 언급하며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회선 임대와 관련된 비용은 고정되어 있어서 이 비용이 자본화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의혹은 더 커졌다.

내부 감사팀은 이전의 재무 내역을 거슬러 조사하면서 28개의 선불 용량 항목을 발견했는데, 이 항목이 없을 경우 3억 9500만 달러의 손실을 의미했다. 월드컴의 이전 회계 감사를 했던 여러 사람에게 선불 용량 항목에 대해 알아봤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쿠퍼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라인 비용 계정에서 30억 달러가 넘는 의심스러운 금액을 찾아냈으며  추가로 조사한 끝에 총 49개의 선불 용량 항목을 발견했다. 그 총금액은 38억 달러에 달했다. 

 

월드컴 스캔들의 사기 규모

월드컴 경영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발표한 내역은 지난 5개 분기에 걸쳐 수입 중 38억 달러이상을 부풀려 기재한 것이었다. 이 공개 이전에도 월드컴의 주식 가치는 94% 이상 떨어졌는데, SEC의 조사로 부채가 300억 달러 정도였다. 

신시아 쿠퍼와 그 팀이 폭로한 회계 사기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였는데, 이 일이 있고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엔론사의 회계 사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또 한 번 사회를 놀라게 했다. 2008년 버나드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 사건이 드러나기 전까지의 회계 사기 사건중 가장 큰 규모였다. 

2002년 당시에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산 채편 합의에 따라 회사는 부당 투자자에게 지금 하려고 했던 7억 5천만 달러를 새로운 MCI의 주식과 현금으로 지급했다. 2003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22억 5천만 달러의 민사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는 2004년에 약 57억 달러의 부채와 60억 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파산에서 벗어났으며 다양한 청구서와 합의금을 지불하는데 현금의 절반정도를 사용했다. 결국 기존 주주들의 주식은 소각되고 채권 보유자들은 새로운 MCI 회사의 채권과 주식으로 달러당 35.7센트를 받았다. 소액 채권자들 중에 다수는 2002년에 해고되었으며 파산 신청 당시에 퇴직금이 보류된 전직 직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월드컴 스캔들 사건 이후

2005년 월드컴의 CEO였던 버나드 에버스는 110억 달러 규모의 회계 스캔들과 관련된 사기, 허위 문서 제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63세의 나이로 25년 형을 받아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을 시작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2019년 말에 석방되었고 2020년 2월에 사망했다. 회계 감사관이었던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증권 사기, 증권 사기 음모, 허위 진술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회계 이사였던 뷰포드 예이츠는 음모 및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월드컴 스캔들은 회사의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을 조작하는 계획에 회사 운영에 참여하는 고위 경영진의 암묵적 승인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암시한다. 재무책임자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서 회사를 경영하는 운영진 말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회계에 대한 감사와 관리의 중요성이 주목받게 되었으며 사베인스-옥슬리법의 제정에까지 영향을 주었다.